어느 나라 삼겹살이 가장 맛있나요-1
어느 나라 삼겹살이 가장 맛있나요?
2024년 05월 23일
어느 나라 삼겹살이 가장 맛있나요-1
어느 나라 삼겹살이 가장 맛있나요?
2024년 05월 23일

어느 화창한 토요일 저녁, 고기를 굽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를 하고 있다. 숯불은 잘 피웠고, 불판은 뜨겁게 달궈졌다. 그런데 막상 고기를 올려보니, 어제 먹던 그 고기와 오늘의 고기가 뭐가 다른지 알 수가 없다. 뭐랄까, 고기가 맛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뭔가 변화를 기대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러던 찰나, 문득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정치권이 불판을 못 바꾸니, 나는 고기라도 바꾸어 먹어야겠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오늘 저녁 메뉴는 평소와 다른 특별한 고기로 정하자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평소에 먹던 삼겹살과 소고기 대신, 눈에 띄는 건 유황을 먹인 돼지고기와 양고기였다. “그래, 새로운 변화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거야!” 하고 자신을 다독이며, 새로운 고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유황을 먹인 돼지고기를 올리자마자 기름이 좌르르 흘러나와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낸다. 이건 마치 정치인들이 토론할 때 나오는 뜨거운 열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열기보다도 고기 자체의 맛 아니겠는가? 유황을 먹인 돼지고기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그 육즙과 고소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게 바로 변화의 맛이로구나!” 하고 혼자 웃음이 터진다.

다음으로 양고기를 올려본다. 특유의 향이 퍼지면서 색다른 느낌을 준다. 양고기라는 게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리는데, 이번엔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한 점 먹어보니, 이건 또 다른 세계의 맛이다. “아, 이래서 세상엔 다양한 맛이 있는 거구나. 이렇게 다양한 맛을 즐기다 보면, 정치도 좀 더 다양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사실, 정치권의 불판을 바꾸는 건 내가 할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건 그들 몫이고, 그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내가 오늘 저녁 고기를 바꿔 먹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다.

그리고 이런 작은 변화들이 모여서 우리의 일상이 조금씩 더 나아질 수 있다면, 그 또한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고기를 바꾸며 느낀 또 하나의 깨달음은, 변화란 그리 거창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치권이 불판을 못 바꿔도, 나는 나만의 방법으로 작은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그 변화가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오늘 저녁, 나는 고기를 바꿔 먹으며 작은 변화의 기쁨을 맛보았다.

정치권의 불판이 언제 바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다양한 고기의 맛을 즐기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모여, 언젠가는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바라며…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한점의 고기도 남기지 말아야지^^

[영상] ‘촌철살인’ 노회찬이 남긴 말말말 / KBS뉴스(News)(2:14)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노회찬에게 작별을 고합니다'(4:52)

노회찬은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아니라 적어도 ‘돈 받은 사실이 끝내 부끄러워 목숨마저 버린 사람’이다.

그보다 비교할 수 없이 더 큰 비리를 지닌 사람들의 행태를 떠올린다면…

우리는 세상을 등진 그의 행위를 미화할 수는 없지만…

그가 가졌던 부끄러움은 존중해줄 수 있다는 것…

이것이 그에 대한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빼버린 그 차디찬 일갈을 듣고 난 뒤 마침내 도달하게 된 저의 결론이었습니다.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노회찬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중에서-

불판을 바꾸어드릴 수는 없지만

고기는 맛있는 것으로 바꾸어 드리겠습니다.

고기는 싸게 많이 팔겠지만

양심은 절대 팔지 않겠습니다.

바로 전화 문의